[間腦]간뇌/여행

유럽여행기10 - 워터비치 & 라이온킹

우에로그 2006. 5. 18. 21:15
펀팅하고 나니, 배가 고팠다.
뭐라도 간단하게 먹으러 가야지
역으로 가는 길에 괜찮은 펍이 보여서 들어갔다.

캠브리지에서 발견한 괜찮은 펍 Wetherspoon

Wetherspoon의 실내모습

일단 펍에 왔으니, 맥주 한 잔씩 주문했다.
배가 고파서, 음식도 주문할려고 메뉴를 보니 Fish&Chips가 보였다.
아...영국에 왔으면 Fish&Chips 정도는 먹어주는 센스!!!
영국의 대표 요리라는게 특별히 없고, 즐겨먹는 요리로는 Fish&Chips가 있는데, 이것도 어이없는게 그저 생선까스와 감자튀김이 나오는 것이다.
그래도 나름대로 영국에서 어디서나 볼수있는 서민적인(?) 요리이니 한번 먹어줘야지.
그래서 나온 것이...

짜잔~ Fish&Chips 라고 나왔다.

어...뭔가 이상하다. Fish는 어디간거야? Chips는 보이는데...그리고 생각보다 푸짐하다-.-
생각보다 좋으니까, 신경 안 쓰고 오징어링처럼 보이는 것을 냠냠 먹고있는데...
종업원이 달려온다.
"죄송합니다. Fish&Chips 시키셨죠? 이건 다른거네요"
하면서 가져갔다.-.-

헉...맛있었는데...
그럼..진짜 Fish&Chips는...

그래...이게 진짜 Fish&Chips 다.

정말이다. 생선까스와 감자튀짐...소박하다..아아.ㅠㅠ
난 이미 뭔지 모를 다른 메뉴를 보고 말았어...맛있는 오징어링(?)~
어쨌든 Fish&Chips는 보시다싶이 느끼한 감은 있지만, 소스와 같이 먹으면 먹을 만 하다. 배도 부르고...
(펍에 다양한 소스들이 있어서 여러종류를 맛 보면서 먹었다.)
Fish&Chips를 맛있게 먹고, 역으로 걸어왔다.
다시 King's Cross 역으로 가야지.
라이온킹을 보러 런던으로 빨리 가야해...
역에서 전광판을 보니, King's 어쩌고(?) 하는 곳으로 곧 출발하는 기차가 보인다.
아...King's Cross 역이구나. 어서 타야지.
탔다.
그런데...

기차가 출발하고 보니, 방향이 다르다.

뭐야!!!
잘 못 가고 있다.
행선지를 다시 보았다.

King's Cross가 아니다. King's North...역(?)
런던 말고 북쪽으로도 King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역이 있었던 것이다.

아...King만 보고 바로 탄게 실수였어.
이 열차 어디까지 가는 걸까?

이러다가 라이온킹 못 보는거 아냐???
이런 저런 걱정을 하면서 몇십분정도 기차가 북쪽으로 달려가더니, 어떤 역에서 멈춘다.
어쨌든 내리자!! 더 이상 가면 위험해!!
내린 곳은?
이곳이다. 아무것도 없지만 분명히 역이다.-.-

Welcome to Waterbeach~!!!

그렇다. 우리는 영국의 숨겨진 낙원(?) 워터비치에 온 것이다.
이름은 멋지네...

워터비치역의 모습
역 건물도 없이 그저 플랫폼만 있고, 이 간판이 전부이다.

그래도 역이라고 플랫폼에 전광판도 있다.
런던행 열차가 언제 출발하지???
곧 몇개의 열차가 들어오지만, 이 작은 마을 워터비치에는 정차하지 않는다-.-
한시간 뒤에는 정차하는 기차가 있었다.
한시간 동안 숨겨진 지상낙원(?) 워터비치를 둘러봐야겠다.

일단 역 바로 옆에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말들이 보인다.

마을로 들어서면...

워터비치에 있는 집

역도 작은 만큼 정말 작은 마을이었다.
그래... 그냥 마을...-.- 말 그대로 사람 사는 곳이지.
볼 것이 있을리 없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작고 아기자기 한데다가, 그래서 그런지 깔끔한 마을이었다.
인상적이었던 것이 집 문 앞마다 쓰레기통이 3~4개씩 있는 것이었다.
(모든 집이 전부 그랬고, 전부 같은 모양인 걸로 봐서 마을자체에서 나누어 준 것 같다.)
가정별로 분리수거가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마을자체도 깨끗했다.
마을을 구경하다보니, 교회가 보였다.

뭔가 있어보이는 교회

교회에 무덤도 많았다.

교회안도 구경해보고 싶었는데, 문이 닫혀있었다.

깔끔한 마을 워터비치

워터비치(이름만 멋져-.-)를 한 시간 구경하고 난뒤, 역으로 돌아와서 기차를 탔다.
(런던까지 가는 동안 또 표 검사 안 했다. 왠지 17파운드가 아까워ㅠㅠ) <- 9편 참조
예상치도 못한 시간을 소비한 탓에 런던 도착시간이 늦어져서 라이온킹을 보기에 빠듯했다.
결론은 뛰었다.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버스를 타고, 코벤트가든쪽으로 가서...
라이온킹을 공연하고 있는 Lyceum Theatre로 뛰어갔다.
(어제도 뮤지컬때문에 뛰었는데...아아)
뛴 덕분에 시작하기 전에 도착했다.

라이온킹 공연 시작 전의 모습

물론 자리는 제일 안 좋은 가장 끝자리...게다가 의자도 없이 서서 봐야하는 Stand석이다.
하지만 12.5 파운드의 저가라는 메리트때문에...
게다가 생각보다 무대가 커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잘 보였다.

게다가 마음대로 사진 찍기에도 편했고-.-

다양한 무대의 모습

아프리카의 초원을 무대로 어린 사자 '심바'가 자라나 어른이 되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이 되기까지 벌이는 모험과 사랑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재현한다.
어제 봤던 Fame과 달리 무대 규모도 굉장히 크고, 시시각각 변하는게 대단했다.
특히 디즈니의 라이온킹 애니메이션을 재밌게 봤던 사람이라면, 애니메이션 내용처럼 그대로 연극에서 보여지는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한마디로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최고!!!
특히 중간에 수십마리의 물소떼 무리 장면을 연극으로 어떻게 재현할까 기대했는데...
원근감을 살려서 다양한 크기의 물소떼 소품으로 재현해낸다. 멋지다!
단 서서 보는건 힘들었다. 다리아파...

중간에 쉬는 시간, 라이온킹 기념품 매장

다양한 무대의상, 많은 출연진

특히 눈에 띄는 무대장치로, 바닥이 열린뒤, 계단이 돌면서 튀어나온다.

스카와 심바의 최종 대결~

해피엔딩~ 기린, 코끼리, 새들까지 다양한 동물 무대의상이 돋보인다.

공연이 끝나고, 무대인사~

일단 규모가 큰 뮤지컬이다 보니, 보고나서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애니메이션 내용과 똑같기 때문에 내용 이해도 잘 되고...
중간중간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Hakuna Matata", "Circle Of Life" 처럼 유명한 노래들도 있어서 좋았고...
아주 재밌게 봤다.
뮤지컬을 다 보고 나서, 시간이 늦었으니 숙소로 돌아갈까 생각했다가...
야경을 보러 가기로 했다.

도착한 곳은 런던탑

런던탑에는 낮에 한번 또 올까 했는데, 워낙 비싼 입장료 때문에 안에는 안 들어갈 것 같아서, 오늘 야경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리고 저번에 구경하고 못 찍었던...타워브릿지

런던 내에서 가장 멋진 야경을 보여준다.

야경을 보다보니, 어느새 자정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버스 끊기겠다.
버스 정류장으로 서둘러서 갔다.
전에도 말했지만, 런던의 버스정류장에는 버스노선안내가 아주 잘 되어있다.
숙소까지 가는 버스 11번의 막차는 00:04분이라고 적혀있었는데...
정말 그 시간이 되니, 딱 왔다.(좋아~좋아~)
막차를 타고 숙소 도착~
오늘도 참 바쁘게 하루를 보냈다.
내일은 조금 여유있게 보내야겠다.

어느새 10편이네요. 1편부터 이어지는 내용이니까, 이 글을 처음 보시는 분은 1편부터 보세요. 생각보다 꽤 많은 분량이네요. 원래 여행하면서 적은 글에서 현재의 감상이 더해지다보니, 내용이 길어지는 건 당연하겠죠. 재밌게 읽으셨으면 답글 달아주시구요. 지금 이후로도 계속 연재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