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間腦]간뇌/여행

유럽여행기16 - 비오는 브뤼헤 -

우에로그 2006. 8. 5. 12:03
사실 벨기에에서는 브뤼셀보다도 브뤼헤를 기대했었다. 좋다는 말을 워낙 많이 듣기도 했고...
브뤼셀의 미디역에서 기차를 타고 1시간여정도 가니, 브뤼헤에 도착했다.

브뤼헤~입니다.

브뤼헤 역 앞에는 광장이 있고, 광장 앞으로 큰 도로가 있다.

광장 옆에는 자전거가 엄청 많다.(자기꺼 어떻게 찾으려나??)

일단, 브뤼헤역에 내려도 사실상의 브뤼헤 관광 중심지인 마르크트 광장까지는 꽤 멀다.
허나 우리는 걷기로 했다.(책에는 30분 이상 걸린다고 나와있지만-.-)

걷다보니, 이상한 곳에 와 버렸다. 아무래도 잘 못 온듯.
반대쪽의 벽돌벽 안 쪽이 브뤼헤 시내 같아서,
알 수 없는 저 다리(?)를 건너서 반대쪽으로 갔다.

브뤼헤 도착~! 뭔가 다르다...돌로된 도로하며, 건물들까지도!!!

확실히 그동안 돌아다녔던 도시들과는 달랐다. 중세 유럽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브뤼헤의 모습에 현실감을 잊고, 마치 놀이공원을 돌아다니듯...도시를 산책했다.

큰 분수 발견~ Centrum's zand 라고 부른다.
뭐...나에게는 그저 큰 분수일 뿐.ㅎㅎ

어쨌든 그 큰 분수 앞에는 먹자골목인 Zuidzand Str 거리가 있다.

전혀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마침 배가 고팠다. 점심시간도 지난 상황이었고...
먹자골목에서 먹을 만한 식당을 물색했다.

그래서 발견한 곳이 이 곳!!! 먹자골목의 입구 꺽이는 부분에 있다.

맥주랑 스프... 스프의 맛이 독특했는데, 먹을 만 했다.
Jupiler 맥주도 맛있었다. 벨기에 맥주는 정말 좋다~!

그리고 메인디쉬, 음..느끼해보인다.
허나 맛있다. 완전 내 취향~

신났음. 시식준비 완료!

그리고 후식, 크림과 와플~

계산서, 한 사람당 11.5 유로 들었다.
식사도 괜찮았고, 가격도 괜찮은 편이다~

식사를 마치고 쇼핑거리인 Steenstraat로 향했다.

초콜릿이나 와플, 그리고 각종 기념품 가게들이 몰려있는 쇼핑거리. Steenstraat

쇼핑거리를 지나면, 드디어 최종목적지 마르크트 광장이 나타난다.

마르크트 광장의 건물들은 하나 같이 화려하고 멋지다.

마르크트 광장 한쪽에 위치한 브뤼헤의 상징 종루
특히 15분마다 울려퍼지는 종소리는 무척이나 아름답다.
종소리가 오르골 비슷한 느낌이 난다.

솔직히 브뤼셀의 그랑플라스의 건물들보다 멋지다. 야경은 어떨까 궁금하다.

마르크트 광장은 좋았지만...날씨가 흐렸다.
비가 오고 있었다.ㅠㅠ
맑았다면 좋았을 것을...

마르크트 광장에서 Breidelstr 거리로 나가면 시청사와 성혈 사원이 있는 부르그 광장이 나온다.

부르그 광장 한쪽 편에서 간소하게 파티를 하는 사람들
(결혼식 피로연이었던 것 같기도...)

건물들 하나하나 중세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부르그 광장을 나오면, 바로 나타나는 운하.
역시 북쪽의 베니스 답다.

이렇게 유람선도 있는데 말이지...비가 온다고.ㅠㅠ

솔직히 멋진 도시인것 같은데, 비가 오니 매력 -200% 감소였다.
날씨의 영향이 크긴 크다고나 할까?
비오는 브뤼헤... 너무 아쉬웠다.

Minnewater...일명 사랑의 호수라고 불리는 곳.

사랑의 호수 앞의 다리는 폼 잡고 사진찍기에 제격이다.-.-

물을 받는데, 말이 침을 흘리는 모양이다.-.-

식사를 하면서 손님을 기다리는 말들...
그런데 불쌍하다. 이런 아름다운 도시에서 그들은...
같은 거리를 매일 매일 걸으며 하루를 보내겠지...

비가 그쳤다. 운하를 지나가는 유람선

도시 자체가 그리 큰 편은 아닌데, 이리저리 골목길을 헤매다보니, 이상한 곳에 와 있곤 해서, 힘들었다.(물론 비의 영향도 있었지만...)
그리고 브뤼헤에 풍차가 있다는 말을 듣고는 풍차를 찾아 헤맸는데...
못 찾았다. 알고보니, 브뤼헤 시내쪽이 아닌, 외곽지역에 풍차가 있는데...
사랑의 호수 근처에서 마르크트 광장쪽을 보고 오른쪽 외곽 지역에 있었다.
(풍차를 찾다가 포기하고, 역으로 돌아오던 도중 지도를 보고 알았음.ㅠ)
날씨만 좋았다면 참 좋았을 브뤼헤...특히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도시여서, 도시자체가 볼거리고, 도시를 거니는 것 만으로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어쨌든, 역으로 오니, 갑자기 다시 비가 왔다.ㅠ
비를 피해 역으로 뛰어와서, 미디역으로 향하는 기차를 탔다.(16:33분 출)
비오는 브뤼헤를 뒤로 하고, 17시 20분쯤에 브뤼셀의 미디역에 도착했다.
오늘 밤에 네덜란드로 가야한다.
운 좋게도 바로 17시 46분 열차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행 기차가 있었다.

기차안에 한쪽 벽에 이상한 그림이 있었다.
기차벽면의 이런 그림 하나로도 기차를 색다르게 만든다.

암스테르담역에 도착~ 이제 네덜란드!!!

벨기에 미디역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 3시간 조금 더 걸린다.
도착시간 20시 56분...
비수기니까 조금 늦은 시간이라도 방을 쉽게 잡겠지? 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꼬인 날...
아침의 기차예약 실패,
점심의 비오는 브뤼헤...
저녁까지 멋지게 꼬여주신다...
우리가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하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