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19 - In Zaanse Schans
풍차마을로 알려진 잔세스칸스는 네덜란드의 수도인 암스테르담에서 20분여만 가면 갈 수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작은 마을이라서 알크마르행 열차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잠깐 정차하는 쿠그 잔디크(Koog-Zaandijk)역에 내려야하는데...
어라.. 안 선다.
분명 알크마르행 열차는 맞는데, 이 열차가 쿠그 잔디크(Koog-Zaandijk)역을 그냥 지나친다.
내린곳은 우트제에~스트(Uitgeest) 역, 역 플랫폼에 내려서 정차하는 열차 정보를 보니, 열차가 2종류였다. 하나는 스프린터고, 나머지는 하나는...음..까먹었다.
어쨌든 한개는 작은 역에 다 서는 것이고, 나머지는 아까 내가 탄 열차처럼 쿠그 잔디크(Koog-Zaandijk)역처럼 작은 역에는 안 사는 것이다.
어떤 열차를 타야 하는지 알았으니, 반대쪽 플랫폼으로 가서, 열차를 탔다.
지나친 시간, 다시 돌아가는 시간, 플랫폼에서 기다리는 시간해서 1시간여를 낭비했다.ㅠ
그건 그렇고, 이 열차는 사람이 참 없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검표원이 다가왔다.
"표를 보여주시오~!!"
이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유럽은 플랫폼에 들어설 때 표 검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차 운행중에 검표원이 지나가다가 표 검사를 한다.
우린 당당한 유레일 패스 이용자이기에...
유레일 패스를 내밀었다~
그런데...
검표원의 표정이 변한다.
뭔가 잘못 되었나?
"이봐요. 이 유레일 패스는 2등석 전용인데, 여긴 1등석입니다."
엥?
1등석!?!?
급하게 타느라, 우린 1등석, 2등석 구분도 안 하고, 그냥 앉은 것이다.
어쩐지 사람이 별로 없다 싶더라니...
특별하게 구분을 못했다는 핑계를 대기도 힘든게...
열차를 보면 칸마다 크게 1등석, 2등석 표시가 되어 있다.
검표원과의 시선을 피한 나의 눈에 보이는 큰 숫자 일(1)
그렇다. 우린 1등석에 앉은 것이고, 벌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벌금을 내기는 억울하니...(정말 몰랐어!! 1등석이라고 자리가 크게 좋은 것도 아닌데!)
우리가 잘 몰랐다~ 로 일관했다.-.-/
잘 모른다고 외치는 외국인 만큼 난감한게 어디있겠는가?
바로 우린 그런 외국인이 되어 있었다.
그런 난감한 상황에 마침 열차가 정차했는데, 그곳이 바로 쿠그 잔디크(Koog-Zaandijk)역이었다.
모른다~ 모른다~ 하다가 정차한 곳을 보고는 검표원에게 말했다.
우리 여기 내려야해요.
검표원은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우리의 실수를 봐주기로 했다.
"다음부터는 1등석, 2등석 잘 구분해서 앉으세요."
네네~~
휴... 하마터먼 벌금을 낼 뻔 했다.(철저하게 절약모드로 살고있는 나에게 벌금은 큰 타격이다.)
우여곡절끝에 쿠그 잔디크(Koog-Zaandijk)역에 내렸다. 기차에서 내려 지하도의 왼쪽으로 걸어 나가면 바로 이정표가 보인다.
큰 길을 따라서 걷다보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왼쪽으로 걸어가면 풍차를 하나 볼 수 있다.
와앗~ 진짜 풍차다~(가짜도 있나...ㅡ.ㅡ)
이 풍차를 지나서 다리를 건너면 몇개의 풍차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곳이 풍차마을 잔세스칸스이다.
실제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풍차들을 보고 있으니, 네덜란드에 와 있다는 실감이 난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잔세스칸스의 입구가 보인다.
풍차마을이라는 이름답게 몇 개의 풍차들이 모여있는 잔세스칸스는 풍차 뿐만 아니라 치즈공장과 나막신공장들도 있다.
풍차부터, 치즈공장, 나막신가게까지 보고 나면 마을 전체를 다 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