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間腦]간뇌/여행

유럽여행기19 - In Zaanse Schans

우에로그 2007. 1. 8. 01:45


풍차마을로 알려진 잔세스칸스는 네덜란드의 수도인 암스테르담에서 20분여만 가면 갈 수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작은 마을이라서 알크마르행 열차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잠깐 정차하는 쿠그 잔디크(Koog-Zaandijk)역에 내려야하는데...

어라.. 안 선다.

분명 알크마르행 열차는 맞는데, 이 열차가 쿠그 잔디크(Koog-Zaandijk)역을 그냥 지나친다.

내린곳은 우트제에~스트(Uitgeest) 역, 역 플랫폼에 내려서 정차하는 열차 정보를 보니, 열차가 2종류였다. 하나는 스프린터고, 나머지는 하나는...음..까먹었다.

어쨌든 한개는 작은 역에 다 서는 것이고, 나머지는 아까 내가 탄 열차처럼 쿠그 잔디크(Koog-Zaandijk)역처럼 작은 역에는 안 사는 것이다.
어떤 열차를 타야 하는지 알았으니, 반대쪽 플랫폼으로 가서, 열차를 탔다.
지나친 시간, 다시 돌아가는 시간, 플랫폼에서 기다리는 시간해서 1시간여를 낭비했다.ㅠ

그건 그렇고, 이 열차는 사람이 참 없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검표원이 다가왔다.
"표를 보여주시오~!!"

이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유럽은 플랫폼에 들어설 때 표 검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차 운행중에 검표원이 지나가다가 표 검사를 한다.

우린 당당한 유레일 패스 이용자이기에...
유레일 패스를 내밀었다~

그런데...

검표원의 표정이 변한다.
뭔가 잘못 되었나?

"이봐요. 이 유레일 패스는 2등석 전용인데, 여긴 1등석입니다."

엥?

1등석!?!?

급하게 타느라, 우린 1등석, 2등석 구분도 안 하고, 그냥 앉은 것이다.
어쩐지 사람이 별로 없다 싶더라니...

특별하게 구분을 못했다는 핑계를 대기도 힘든게...
열차를 보면 칸마다 크게 1등석, 2등석 표시가 되어 있다.

검표원과의 시선을 피한 나의 눈에 보이는 큰 숫자 일(1)
그렇다. 우린 1등석에 앉은 것이고, 벌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벌금을 내기는 억울하니...(정말 몰랐어!! 1등석이라고 자리가 크게 좋은 것도 아닌데!)

우리가 잘 몰랐다~ 로 일관했다.-.-/
잘 모른다고 외치는 외국인 만큼 난감한게 어디있겠는가?
바로 우린 그런 외국인이 되어 있었다.

그런 난감한 상황에 마침 열차가 정차했는데, 그곳이 바로 쿠그 잔디크(Koog-Zaandijk)역이었다.
모른다~ 모른다~ 하다가 정차한 곳을 보고는 검표원에게 말했다.
우리 여기 내려야해요.

검표원은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우리의 실수를 봐주기로 했다.
"다음부터는 1등석, 2등석 잘 구분해서 앉으세요."

네네~~

휴... 하마터먼 벌금을 낼 뻔 했다.(철저하게 절약모드로 살고있는 나에게 벌금은 큰 타격이다.)

우여곡절끝에 쿠그 잔디크(Koog-Zaandijk)역에 내렸다. 기차에서 내려 지하도의 왼쪽으로 걸어 나가면 바로 이정표가 보인다.

큰 길을 따라서 걷다보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왼쪽으로 걸어가면 풍차를 하나 볼 수 있다.


와앗~ 진짜 풍차다~(가짜도 있나...ㅡ.ㅡ)
이 풍차를 지나서 다리를 건너면 몇개의 풍차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곳이 풍차마을 잔세스칸스이다.

다리를 건너면서 보이는 풍차들의 모습

실제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풍차들을 보고 있으니, 네덜란드에 와 있다는 실감이 난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잔세스칸스의 입구가 보인다.

울타리 하나 있는 잔세스칸스의 입구

풍차마을이라는 이름답게 몇 개의 풍차들이 모여있는 잔세스칸스는 풍차 뿐만 아니라 치즈공장과 나막신공장들도 있다.

입구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나막신을 신어 보았다.
편한 신발은 아니다.ㅡ.ㅡ/
 
네덜란드인들이 왜 나막신을 신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다들 알 고 있겠지만, 네덜란드는 바닷물을 개척해서 만들어진 나라이고, 국토 개간 이전에는 해마다 바닷물이 육지로 넘처흘렀던 것이다.
때문에 네덜란드인들은 다른 유럽나라들과 달리 가죽신이 아닌 나막신을 신었다.
질척거리는 땅을 다니기에는 확실히 나막신이 편하다.(발은 좀 불편하지만...)
 
오리에게 먹을 것을 주는 꼬마아이
 
누가 찍어준게 아닌 셀카 ㅡ.ㅡ/ (의자위에 카메라 올려놓았음)
 
셀카2. 앗 지금 보니 밑에 오리도 나왔다.
 
마을이 아기자기해서, 이리저리 셀카를 찍고 싶어진다가..아니고, 마을이 작으면서도 잘 꾸며져있어서, 특별히 볼 게 없이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정말 평화롭지 않은가? 한가롭게 풀을 뜯어먹는 동물들...(양인가?)
 
본격적으로 풍차들을 구경하러 풍차쪽으로 갔다.
 
 

 
아...풍차다~ 완전 신났음
 
이곳저곳 풍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가 풍차들이 모인 곳에서 나와 치즈간판이 있는 곳으로 갔다.

보시다싶이 치즈 공장~
 
치즈공장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치즈들을 시식할 수 있는데,
그냥 치즈만 먹어도 담백하고 맛있다.
(시식코너는 먹느라 못 찍었다.)
 
치즈공장을 나오면, 나는 나막신가게 입니다. 라고 표시해 놓은 건물을 볼 수 있다.
 
네덜란드 국기와 함께, 벽에 걸린 나막신
 
다양한 나막신들을 구경할 수 있다.
장인이 만드는 형형색색의 나막신들을 구경하고, 구입할 수도 있다.
(물론 구입은 사절, 돈도 없고, 나막신은 무겁다. 전부 짐이다)
 
나막신 가게 앞에는 엄청 큰 나막신이 한개 있다.
 
크긴 크다. 걸리버의 신발이 이렇지 않았을까?

풍차부터, 치즈공장, 나막신가게까지 보고 나면 마을 전체를 다 본 셈이다.
(구석 구석 전부 다 보아도 2~3시간이면 넉넉하다.)
 
반대쪽 큰 출구로 나오면 잔세스칸스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입구 앞에서, 동상따라하기
 
마지막으로 이 박물관까지 들어갈려고 했지만, 난 지쳐있었다.
 
날 바라보는 시선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난 가방과 함께 누워버렸다.
 
날 일으켜줘~~(피로 회복은 한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난 무거운 가방을 매고, 이리저리 몇 시간을 구경한 것이다.
어깨 아프다.ㅠ(이건 오로지 체크아웃 후, 짐 맡기는 돈이 아까워서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을을 나오는 길에 본 양들~ 귀엽다!
 
풍차마을 구경을 마치고, 다시 쿠그~ 어쩌고(아..이제 귀찮아. 스펠링도) 역에 돌아와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역으로 돌아왔다.
이제 베를린으로 가는 야간열차를 타기 위해 다시 벨기에로 돌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