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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右腦]우뇌/일상

내 인생곡선의 미분 0값 top 10 LIST

by 우에로그 2007.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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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P 지원을 위해서 어떤 내용으로 TOP 10 LIST를 할까 고민했는데, 결국은 나의 인생에서 TOP 10을 선정하는 것으로 정했다. 하지만, 그냥 그렇게 하자면 특별한 느낌이 없어서 고민하던 도중, 바이오리듬이 생각났고, 이어 인생에도 곡선이 있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거기서 시작된 top 10 LIST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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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혹은 살아갈 인생의 곡선이 있다면, 그 곡선의 미분값이 0이 되는 순간은 나의 인생에 있어서 최고로 기쁜 날, 혹은 최고로 슬픈 날일 것이다.
마치 아래 그림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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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혹은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상상해보면서, 내 인생곡선의 미분값이 0이 되는 점들을 고른 후 그 TOP10을 선정해보았다.

1. 태어난 날(내 인생 최초의 승리)
나 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이들이 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의 최고의 날, 처음으로 승리한 날...
그건은 바로 아래와 같은 전쟁터에서 승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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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오면서 경험한 최대의 경쟁률이 아닐까 한다.
3~4억:1의 경쟁률을 뚫고 승리한 나...
나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승리자로서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2.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 날
조금 과장되게 말하자면,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 태어났다.
사랑이란 무엇이기에 과거로 부터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노래나 시, 그리고 소설, 영화들로 표현되는 것일까? 그만큼 우리에게 중요하고, 갈구할 대상이 또 무엇이 있을까?
누구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만큼 기쁜 일은 없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럼 사랑을 하라.
자신이 세상에 왜 태어났는지... 알게될 것이다.

3. 처음으로 컴퓨터 키보드에 손을 올렸던 날
초등학교 3학년... 나는 3년동안 다니던 피아노 학원을 그만 두고, 그 옆에 있던 컴퓨터학원에 다니기로 결심했다. 피아노 학원을 그만둘 때, 컴퓨터가 뭔지도 모르면서, 무턱대고 부모님께 가서 내가 했던 말은...

"피아노를 치나, 컴퓨터 키보드를 치나, 다섯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치는 것은 똑같고, 지금 난 피아노보다 컴퓨터를 배우고 싶다."

지금 생각하면 난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부모님을 설득했을까?
뭔지도 잘 모르는 컴퓨터를 배우고 싶은 생각은 왜 든 것일까?
어쨌든 나의 설득으로 부모님께서는 나를 컴퓨터학원에 보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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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DOS 디스켓으로 부팅하던 그 시절의 컴퓨터들의 키보드를 두들기는 느낌..
첫 느낌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물론 느낌으로 열심히 컴퓨터 공부를 했어야 했는데, 게임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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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쟁(위 그림)을 비롯한 고인돌, 제논, 테트리스, 프린세스 메이커에 이르기까지...

나를 게임의 세계로 이끈 컴퓨터지만...

결국 그 한 번의 순간이 날 지금까지 이끌었다.
중, 고등학교를 다니면서도 어떤 대학을 가야지 보다, 컴퓨터공학과를 가야지 라는 생각을 가졌고...
컴퓨터가 없는 환경에도 게임방을 전전하면서,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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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로 만들어진 홈페이지 : http://fanta.jaram.org/5_5th
1999년에 만든 판타지소설 커뮤니티가 지금까지도 운영이 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이 되어 취업을 앞두고 있다.

4. 돈 잃어버린날.
갑작스럽게 돈이 나왔다. 그것도 최고 나쁜 날로...
언제나 긍정적인 삶을 지향하는 나로서는 특별히 인생이 슬픈 날은 없다.
물론 2번의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 날을 반대로 해석하면 가장 슬픈 날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할 때(이별 혹은 죽음. 등) 보다 슬픈 날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제외하고 굳이 슬픈 날을 언급하자면, 난 돈 잃어버린 날이다.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굉장한 힘을 발휘한다. 돈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다. 사랑이나 목숨을 돈으로 살 수는 없으니...
하지만...
돈은 꽤..아니 상당히 중요하다. 그래서 돈을 잃어버린 날은 나에겐 굉장한 시련과 고통의 순간이 된다.

내 돈... 내 돈...

뭐... 지금까지 살아온 동안 돈을 잃어버린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그 중 가장 큰 사건 2가지를 언급해보자.
첫 번째는 중학교 2학년때 워크맨을 사려고 모은 돈 18만원을 그대로 잃어 버렸다.
아니 뺐겼다라는 표현이 옳을 려나... 그냥 지나가던 불량배들에게 헌납해버렸다.
이게 상황이 조금 웃긴게, 워크맨을 사러 가던 도중, 불량배들은 만났다.
나는 큰 돈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불량배를 보자마자 위기를 느끼고는 돌 밑에 돈을 숨겨두고 그 들과 조우(?) 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은 내가 돈을 숨기는 것을 보았던 것이다. 그들은 돌쪽으로 달려가 돈을 들고는 무지 기뻐하면서 달려갔다.
그 순간 쫓아갔지만 이미 늦었다. 파출소에 신고 하고, 그들의 수배(?) 했지만, 돈을 찾을 수는 없었다.
무지 울었다.ㅠ 내 돈... 내 돈 외치면서...
그 때 부모님께서는 가난한 사람 도움 셈 쳐라. 원래 그 돈이 너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라며 위로하셨지만... 나에게는 18만원이라는 거금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두 번째는 유럽배낭여행 갔을 때...
첫째날 신나게 외국 돈들을 들고 자랑하는 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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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반 이탈리아 야간 기차에서 털려버린 재산 (잠든 사이 가져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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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비어버린 나의 복대... 다행히 여권이나 비행기표는 양심적인(?) 도둑님들이 가져가지 않았다.
그것 마저 가져갔다면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되었을까?
대략 450유로정도(50만원)를 털러버린 난...
그 이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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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수퍼에 가서 콘푸로스트와 우유를 산 뒤,
(이탈리아 이후 여행지가 스위스였는데, 우유는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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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봉지에 넣어서 먹는 것으로 하루 세끼를 해결했다.
한 번은 역에서 이렇게 먹고 있는데, 한 외국인 아저씨가 손을 들어보이며 "good!!!" 이라고 했다.
뭘까? 맛있어 보인다는 걸까? 비닐의 활용이 멋지다! 라는 걸까?
아님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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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밥...!! 콘푸로스트보다는 진수성찬이다. 햇반을 해먹기 위해, 뜨거운 물이 없어서, 최고로 뜨거운 물을 튼 샤워기를 이용 대충 데워서, 고추장에 비벼먹었다.
그 때 숙소에서 퐁듀를 싸게 팔고 있었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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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밤거리, 배가 고프면 음료수를 먹었다. 배고프다.
어쨌든 돈도 그렇고, 먹는 것도 그렇고 슬픈 일이다.

5. 맛있는 것을 먹은 날들
우리는 먹기위해 태어났다. 흔히들 말하지 않는가?
"먹고 살려고 하는 건데..."
그렇다. 먹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어쨌든 맛있는 것을 먹을 때는 정말로 기쁘다. 미식가라는 직업이 부럽다.
(물론 내가 절대미각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부러움으로 그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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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체코 프라하에서 먹을 것을 앞에 두고 찍은 내 사진인데...
(4번째 항목에서 언급했던 돈을 잃어버리기 전에는 이런 식사를 했다.)
완전 행복한 모습임을 알 수 있다. 역시 먹을 것 앞에서 불행한 사람은 없다.

6. 군입대와 전역
군대를 다녀온 남자라면 자신의 인생곡선에 군대만큼 굴곡이 심한 시절이 없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
여기서 길게 쓰다가는 6번 내용만으로도 연재포스팅이 가능할지도...
어쨌든 군입대 - 내 인생 최악의 날
군생활 - 최악의 연속들, 그리고 간간히 즐거운 추억들.
전역 - 최고의 날(그래도 약간은 시원 섭섭한 맘도...)
이렇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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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이러고 노는 추억들을 빼놓을 순 없을 듯...

7. 유비쿼터스 대상 받은 날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138&article_id=0000013297&section_id=105&menu_id=105
작년 9월 로봇경진대회에 나가서 대상을 받았다.
큰 굴곡없이(그러니까 평범하게) 살아온 나로서는 꽤 큰 상을 받은 일.
물론 이전에도 특별히 우승을 한다던지, 상장을 받은 일들은 있겠지만, 이 일이 가장 최근의 일이고, 큰 상이라서 기억에 남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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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상장을 꼭 붙들고, 여자 MC와 가까이 붙어 있는 나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서 볼 수 있다.
뒤에 밀려난 친구가 왠지 불쌍하다.
어쨌든 4명이 한 팀이 되어서, 서로 도와가면서, 큰 목적을 이뤄낸다는 것.
그에 따른 결과는 무엇보다도 큰 기쁨으로 남는다.

8.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아닌 땅을 밟아본 날
그 전까지는 난 우물안 개구리였다.
우리나라에 머물러 있던 나의 시야는 외국에 나가 돌아다니면서, 이 세계에 대해서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체류가 아니라, 그저 배낭을 배고 돌아다닌 여행에 불과하지만, 중요한 건 기간이 아니라 얼마나 느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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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다른 문화들, 그리고 사람들...
그저 낯선 아시아 여행객에 불과한 나에게 웃음으로 인사를 건내던 현지인들...
그들도 나와 같은 인간이었고, 단지 말이 잘 통하지 않을 뿐이지...
입고, 먹고, 그리고 서로를 사랑하는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특히 이탈리아의 경우, 돈을 잃어버린 후, 모든 이탈리아인들은 도둑놈이라는 생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는데, 여행 중 만난 친절한 이탈리아인들 때문에 그런 생각은 눈 녹듯이 없어져 버렸다.
그리고 놀라웠던 사실, 난 영어를 못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는 순간 정말로 대화를 하고 있더라...
이건 지금 하라고 그래도 못한다. 그 순간... 그렇게 되었을 뿐...
사람과의 소통은 말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보다.

9. 나의 첫 사회생활
이건 미래다.
현재 난 4학년이고, 취업준비중이다.
지금은 마지막 남은 나의 대학생활을 후회없이 보내려고 한다.
나의 대학생활이 끝나면 난 사회생활에의 첫 발을 내딛을 것이고, 그 생활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물론 백수여서는 안된다. 나의 기대감은 그런 것이 아니다)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개인 위키에다 읽은 책들이나 공부하는 것들을 정리하고 있다.
http://fanta.jaram.org/wiki/wiki.php
이 위키를 위키디피아 같은 큰 정보창고로 만들기 위해 좀 더 공부하고, 정리할 것이다.

10. 그리고...결혼...그리고 그 이후
어떻게 보면 10번째는 내 인생의 남은 굴곡들이다.
TOP10을 내라고는 했지만, 사실 10번째가 가장 중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
과거를 추억하고 행복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아직은 남은 날들이 더 많다.
거기서 맞이할 내 인생의 굴곡들이 기쁠 수도, 슬플 수도 있다.
하지만 뭔지 모를 불확실성이..
마치 포장을 뜯지 않은 선물상자가 가득 쌓여져있는 것처럼 나에게 큰 기대감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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