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間腦]간뇌/여행

유럽여행기18 - 트램여행 & 섹스박물관

by 우에로그 2006. 8. 8.

2005.10.29
네덜란드에서의 아침을 맞이했다.

일어나자 마자, 창가로 가서 찍은 사진

예상외로 민박집 주변의 자연환경이 좋았다.

아침을 먹고, 바로 체크 아웃했다.(민박집 주변 환경 빼고는 맘에 드는게 없었어...)
53번 지하철 종점... 어제 쓰고 남은 스트립튼 카르트를 사용했다.
이번에는 실수없이 3구역 4번씩 2명해서 8번을 찍었다.
(어제 2번 찍고 왔으니, 총 10번 사용한 셈이다.)

암스테르담의 무지 썰렁한 지하철 노선표

일단 암스테르담 중앙역으로 돌아왔다.
역에 도착하니, 어제 밤에 역 주변을 3시간 넘게 잘 곳을 찾아 헤매던 기억이 떠올랐다.
쩝...
역 주변은 질렸다.

네덜란드 중앙역 광장

어디로 갈까 하다가...그냥 무작정 트램을 타 보기로 했다.
15번 트램을 탔다.
역시 스크립튼 카르트를 사용 2명이니, 1구역 1칸씩 2칸 찍었다.
(이로서 총 12칸 사용, 스크립튼 카르트는 촟 15칸이니 3칸이 남았다.)

트램 안의 모습

시내를 돌아다니니, 버스같은 느낌인데, 레일을 따라가므로, 전철같은 느낌도 난다.
무엇을 보자. 라던지, 어디로 가자...같은 계획없이 멍하니 트램을 타고, 창밖을 바라보니, 내가 마치 암스테르담 시민이 된 듯한 기분이다.
그동안 너무 촉박하게 여행을 해 온 것 일지도 모른다.(몸이 나른해진다...)

트램안에서 찍은 사진

암스테르담의 지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암스테르담은 구획별로 도로와 도로사이의 운하를 낀 형태, 운하가 양파껍질처럼 여러겹으로 둘러싸여진 형태이다.
위 사진에 나오는 작은 운하들은 트램을 타고 가는 동안 수 차례 볼 수 있었다.

트램을 타고 수차례의 운하들을 다 지나고 나니, 국립박물관이 보였다.

올림픽 경기장도 지나갔다.

트램을 타고 계속 있다보니, 이상한 곳으로 계속 간다.
거의 종점에 다 와 가는 듯...
내 생각으로는 종점에서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역으로 돌아가자...
라는 것이었는데...
구석진 곳에서 멈춘다.
운전기사 아줌마가(여자분 이셨다.) 어디 갈려고 하길래 아직까지 안 내리고 있냐고 하셨다.
마차 그냥 종점에서 그냥 돌려고 했다고는 말 못하고 있는데
범석이 나 대신 대답했다.
"하이네켄 맥주공장이요."
아줌마가 앞에 서 있는 다른 트램을 가르키면서, 저것을 타고 가라고 하였다.
(원래는 종점까지 끝이고, 다른 트램을 타려면 돈을 내야할 것 같은데... 어쨌든 돈 굳었다.)

구석진 곳에 있는 15번 트램 종점

종점에서 15번 트램을 타고, 다시 역쪽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도중, 하이네켄 맥주공장 옆을 지나갔다.

깔끔한 네덜란드 운하의 모습

공사중인 암스테르담 대학의 모습, 옆에 그려진 그림이 인상적이다.

전쟁위령비의 모습

트램을 타고 가다가 전쟁위령비가 보여서, 바로 내렸다.
역에서 가까운 곳이니, 이 주변을 구경하고, 역까지 걸어가기로 하였다.
전쟁위령비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가한 네덜란드 군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이다.
위령비 하단의 계단과 그 주변의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위령비 주변에는 많은 비둘기와 퍼포먼스를 하는 예술가들이 있다.

여러가지 복장을 입고, 관광객들을 즐겁게 해주는 사람들

빈센트 반 고흐 흉내를 내는 아저씨

위령비 반대쪽 길에 마담터소 인형관이 있었다.

놀이기구에 의해서 가려졌지만, 뒤에 있는 고풍스러운 건물이 왕궁이다.

전쟁위령비, 마담터소, 왕궁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천천히 역쪽을 향해서 걸어왔다.
여기서 역을 향해서 걷는 큰 길목이 담락 거리(Damrak Straat)라는 거리인데, 이 거리를 중심으로 식당, 상점, 기념품 가게. 등이 있어서 '암스테르담의 최고 번화거리'라고 할 수 있다.
도시자체가 작은 도시라서, 번화가라고는 하지만, 특별한 것은 없었다.

담락 거리(Damrak Straat)

어느정도 걸었을까?
역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왼쪽에 말로만 듣던 박물관이 보였다.
그것은...
섹스 박물관(Sex Museum)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런 위치일 줄은 몰랐다.ㅡ.ㅡ/
역에서 바로 5분거리,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큰 거리, 즉 대로변에 떡하니 들어서 있는 것이다.
이런 박물관을 이런 위치에서 합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네덜란드는 성적으로 개방된 나라라는 것을 확연하게 알 수 있다.

섹스 박물관 입장권, 2.5유로

이런 마네킹들을 전시해놓았음-.-

이 분은 누구시더라?

그네 타는 아낙네 ㅡ.ㅡ

누드 사진 찍는 모델, 인형들이 움직인다.

철갑팬티(?)가 아니라 정조대...ㅡ.ㅡ/

움직이는 변태적인 인형들을 보고 있노라면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바바리 코트를 벗은 후 오줌싸는 아저씨 인형은 정말 대박-.-)
박물관 치고는 저렴한 지라, 한번 들어가서 구경해 볼만하다.
하지만 솔직히 볼 것은 그리 없다.
큰 기대를 하지 말고, 이런 것들을 역앞의 박물관에 전시해 놓다니 정도의 컬쳐쇼크를 느끼는 댓가라고 생각하면 싼 편이다.
섹스박물관을 나와서 FEBO라는 음식자판기 식당에 들어갔다.

음식 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돌리면 음식이 나온다.

1.2유로짜리 고로케를 먹기위해서 2유로 동전을 넣고 자판기를 돌렸다.
고로케가 나왔다. 냠냠...
그런데 0.8유로의 거스름돈이 안 나온다.
내 돈 줘~
자판기를 마구 두들겨 대니, 자판기 뒤에서 주인이 부른다-.-
자판기 뒤쪽으로 가보았다.
사람들이 요리를 하고 있고, 음식이 만들어질 때 마다, 자판기에 넣고 있었다.
완전 수동식, 실시간 자판기인 것이다.
주인이 나에게 말했다.
"넌 제대로 돈을 맞추어서 넣었어야 했다. 더 큰 돈을 넣은 것은 너의 실수고, 거스름돈을 돌려줄 수 없다."(물론 한국말로 한 것은 아니고, 이런 의미로 말한 것 같아...)
어쨌든 돈 0.8유로를 순식간에 날려먹었다.
(천원 정도의 돈이지만, 외국에서 천원이 어찌나 크게 느껴지던지... 너무 억울했다.)
어쨌든 고로케로 점심을 해결하고...ㅡ.ㅡ/
중앙역으로 갔다.
다음 목적지는 풍차마을 잔세스칸스이다.(네덜란드하면 풍차 아닌가~ 당연히 보러 가야지)

중앙역에서 고속열차 Thalys와 함께...
(물론 고속열차는 비싸므로 안 탄다)

잔세스칸스(Zaanse Schans)는 작은 마을이라서, 열차로 갈 때는 알크마르(Alkmaar)행 열차를 타서, 쿠그 잔디크(Koog-Zaandijk)역에 내려서 걸어가야한다.
역에서 맛 없는 우유(유지방이 높았음ㅠ, 위 사진을 보면 왼손에 들고 있는 것이 그 맛없는 우유)를 마시며, 기차를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