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2007.02.08) 개봉한 김관장vs김관장vs김관장을 보았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명절을 앞두고 코미디영화를 개봉시키는 것이 충무로의 기본 정석이죠.
조폭이 주인공이고, 코믹과 액션을 적절히 섞어서, 욕설도 포함해서, 배우들의 개인기로 마무리를 지으면, 명절에 어느정도 흥행을 해왔고, '태원엔터테인먼트' 의 경우 '가문의 영광' 시리즈로 매 명절마다 재미를 보았습니다.
이번 구정을 맞이하여 '태원엔터테인먼트'에서는 '가문의 위기'에서 활약한 신현준, '색즉시공', '구제주'로 재미를 주었던 최성국,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의 권오중, 그리고 중년코믹연기의 달인 노주현. 등 화려한 코믹 캐스팅으로 김관장vs김관장vs김관장 을 히든카드로 내밀었습니다.
일단 예고편을 보면, 작은 동네에 태껸, 검도, 쿵후도장이 모여있어서 벌어지는 신경전이 주 내용이군요. 그리고 출연진들만 봐도 어느정도 재미있을 것이다 라는 느낌입니다. 친구 류모군의 추천으로 롯데시네마 20:10분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저의 감상 전에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먼저 언급해보겠습니다. 일단 금일(07.02.08) 개봉일 전, 시사회에서는...
조인성씨가 있는 것으로 봐서, 연예인들을 대상으로한 특별시사회네요. 일단 박수갈채~짝짝짝 기대되네요.
네이버 영화 별점을 볼까요?
꽤 호평중입니다.
중간 중간에 1점들과 5점 이하의 글들이 있지만... 제가 볼때는 알바같네요.(원래 재밌는 영화를 곡해하려는 다른 영화 세력의 알바들이죠)
이제는 네이버 평점도 믿을게 못되는 거죠. 알바들때문에...
어쨌든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다른 명절 코미디와 달리 '조폭'이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 태껸, 검도, 쿵후 도장을 운영하는 김씨 성을 가진 김관장들의 아기자기한 세력다툼
화려한 까메오 출현!!! 초반에 정준하가 검도를 하는 사무라이로 등장에 웃음을 주고, 중반은 세쌍둥이(닮진 않았지만)로 나오는 이한위, 박철민, 김병만... 마지막은 탁재훈이 종합격투기 선수로 등장에서 강한 임팩트를 날립니다.
그야말로 앞과 뒤가 꽉찬, 기존의 명절 영화보다 완성도가 높습니다. 내러티브도 나름대로 잘 배치되어 있고, 배우들의 개성연기는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언제나 조폭영화에 머물렀던 한국 코미디 영화의 틀을 깬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마지막에 전 박수를 쳤습니다. 짝짝짝!
다른 관객들이 이상한 표정으로 절 보았습니다.
하지만 전 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한국 코믹 영화를 보게 될 줄이야....
개쓰레기!!!
하하하~ 빌어먹을~ 태원엔터테인먼트 만세입니다~!!! 이런 작품을 개봉시킬 줄이야... 대단한 용기입니다.
제가 볼때는 2007년 들어서 가장 좌절스러운 작품 긴급조치 19호, 낭만자객, 구세주, 다세포소녀... 이 수많은 경쟁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 아니 지금 저의 감상으로는 그 이상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나마 다른 작품들은 웃음 혹은 볼꺼리라도 제공했으니까요. 김관장은...관장약...쿠헉. 뇌에 심한 변비가 걸린 느낌입니다. 당분간 충격으로 영화관 출입을 못할 것 같네요. 앞에서 언급한 류모군은 순식간에 친구들 사이에서 죄인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볼때 여자친구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면서 영화관에 들어갔다 나오는 순간 사랑스럽던 당신의 여자친구는 어느새 마녀로 변해 당신을 공격할 지도 모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 엉성한 시나리오, 수준 미달의 연출력, 파괴된 스토리텔링, 최악의 영화가 되기 위한 모든 조건을 충분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본 시놉시스 자체는 독특한 재미를 줄 수 있는 여지가 충분했습니다. 흔한 조폭이야기가 아닌 작은 동네의 3가지 무술이야기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흥미를 준다는 설정은 꽤 흥미로웠습니다. 결과는...
'색즉시공','구세주' 에서 펼친 기존의 연기와 변화가 없는 최성국... (제가 볼때는 영화관에서 나쁜 영화를 골라내는 법은 최성국이 나오는 영화는 안 보면 됩니다.)
짜증날 정도의 오버 연기 신현준... 가문의 영광에서 적절한 오버로 재미를 주었지만, 이제는 좀 지나칩니다. 망가지는 것도 정도가 있어야 하는데... 이정도로 찌질대면 재미가 있기는 커녕 짜증이 납니다. 최악 찌질연기의 극을 보고싶다면 이 영화 추천합니다.
권오중은.... 그래도 그나마 칭찬해주고 싶네요. 물론 '순풍 산부인과' 에서 보여준 모습의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영화에서 보여지는 권오중의 쿵후실력은 상당합니다. 물론 영화를 위해서 몇개월간 연습한 실력이기 때문에 화려하지는 않습니다만, 영화상에서는 권오중만큼 몸으로 뛰는 배우도 없는 것 같습니다. 권오중씨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아역연기로 관객들의 귀여움을 자치할 캐릭터인 신현준의 아들은... 뻔하디 뻔한 사투리연기를 통한 귀여운 연기를 하는 어린이입니다. 이젠 그만 울궈먹어도 되지 않을지... 사투리 쓰는 어린아이... 이젠 더 이상 웃음이 나지 않습니다.
도장의 운영을 위해서 세관장들이 아기자기한 세력다툼을 합니다. 무술을 통한 결투가 아니라 고작 쿵후도장 차바퀴 구멍내는 정도? 이 영화는 초딩영화입니다. 세관장들은 중국집 주인딸 오승현씨의 등장 이후, 그녀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다툼을 하게 되는데... 이때 오승현씨의 연기는 어색하기만 합니다.
연기 못해서 부끄러워요~
공주병연기까지 어색하면 어떻게 하란건지.ㅠㅠ
캐릭터들의 연기에 이어서 이 영화가 최악으로 가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역시 빼먹지 않고 조폭 소재를 가져온 것이라고 하겠네요. 태원엔터테인먼트 코믹 시나리오는 조폭코드 없이는 진행자체가 불가한가 봅니다.
중국집 주인 딸인 오승현씨와의 러브모드를 위한 세 관장의 대립구도가 어색하게 끝나고 나면 갑작스럽게 공통의 적인 조폭들이 등장합니다.
그 조폭들을 물리치기 위해 세 관장들이 힘을 모아서 싸우는데... 이 영화는 초딩영화입니다. 이것도 과관입니다. 정말 허무하게 끝나죠. 세쌍둥이는 도대체 왜 나온건지...(보시면 압니다. 정말 허무합니다) 권오중이 힘겹게 싸우고, 그 외에 나머지는 놉니다.
물론 영화상에서는 신현준과 최성국이 싸웁니다. 하지만 그들은 싸운 것이 아닙니다. 가면을 쓴 스턴트맨들이죠...
어떻게 보면 시나리오 설정 상, 각시탈을 쓰고 싸우는 한복 브라더스의 등장은 그야말로 신현준 대역들을 자유롭게 사용하기 위한 쓰레기 같은 초석인듯... 솔직히 말해서 한복브라더스의 액션신은 그나마 괜찮은 편입니다.(대역의 힘이죠.)
전체적으로 시나리오가 유연하게 연결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오승현은 머리하고 멋내고 쇼핑하고 나왔다가 그냥 들어가고, 세 관장들은 얼렁뚱땅 화해하고, 갑자기 캐릭터들이 출현합니다. 각종 까메오 출현으로 많은 등장 캐릭터들이 나오지만, 정리가 되지 않으면 그야말로 산만... 마지막 결투에서 오승현과 그 아들은 숨어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오는데 그야말로 캐릭터 등장이 아니라 배치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도대체!!!
어디서 웃어야 하고 어디서 몰입해야할지... 산만한 드라마에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관을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더군요. 하지만 돈내고 본 영화관, 그리고 그나마 웃는 관객들... 그들은 왜 웃을까요. 거의 반정도 찬 영화관내에서 3~4명... 정말 재밌는 것일까요? 그들이 최성국, 신현준, 권오중의 광팬이라면 재밌을지도 모르죠. 어쨌든 그들과 함께 끝까지 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박수!!! 짝짝짝~ 정말 전 박수 쳤습니다. 이런 영화를 개봉시켜버린 태원엔터테인먼트와 그 영화를 끝까지 보아준 관객들, 그리고 저를 위한 박수... 나름대로 카타르시스를 느꼈네요.ㅠ
위의 평점은 앞에서 말했던 다른영화를 음해하려는 세력들이 아닌... 정말 순수하게 영화를 본 사람들입니다. 끝까지 참고 영화를 본 것이죠. 중간에 뛰쳐나와 네이버로 바로 접속하여 1점을 주는 사람도 있을 것 같네요. 제가 볼때는 5점 이상의 점수를 주는 사람은 알바임에 틀림없습니다. (초딩은 제외... 이 영화는 가족영화가 아니라 초딩영화입니다)
이 분은 센스쟁이~
괜찮은 김관장, 굿 캐스팅~웃겨죽는 줄 알았다. 온가족이 같이 보면 괜찮은 영화, 평균이상은 웃었다. 10점은 오바고 9점 정도는... 이런식으로 9~10점 준 모든 사람들... 알바 혹은... 자신만 낚이고 싶지 않은 관객들입니다. 이 영화를 낚여서 본 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박수를....
사실 조인성의 박수는...허무했던 것이군요. 연애인들의 표정들을 보세요. 박수를 안 칠 수도 없고... 꽉 다문 입... 조인성의 표정이 인상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