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번째 디카는...
2001년 가을 신제품으로 400만 화소에 광학 3배줌. 그리고 다양한 수동기능을 가진 괜찮은 디카였다.
휴대성과 수동기능 둘 다 만족하는 디카로 2001~2003년까지 나와 함께 해온 디카이다.
그렇게 잘 사용해 오다가 군대가기전에 중고로 팔게 되었다.
그리고 군대 전역이후 디카를 구입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다양한 수동 기능을 가진 디카를 물색하다가, 최종 결론은 그냥 잘 찍히는 고감도 똑딱이로 골랐다.
두 번째 디카
후지 캐논 F10
2005년 가을 출시
출시된지 4년 가까이 되는 지금 봐도 이 녀석은 명기이다.
630만 화소 / 후지의 독자적인 5세대 수퍼 CCD 허니컴 / ISO 1600 의 고감도 저노이즈 (이건 정말 최고)
F10이 출시될 때 타 모델들은 ISO 400~800 에서도 엄청난 노이즈로 인해서 ISO100~200 을 주로 쓰게 되는 형편이었다.
그러나 F10은 ISO 800도 충분히 만족스럽도 ISO1600도 봐줄만 했다.
그야말로 명기 중에 명기... 요즘 출시되는 디카에 탑재되는 흔들림 방지 기능이 없지만, 고감도 ISO 만으로도 더 잘 찍힌다.
2006년 유럽 배낭여행 / 2008년 터키&그리스 여행을 함께 했던 디카...
중고로 팔기에도 아까운 모델이라 팔지 않고, 동생에게 넘겨주었다.
그리고 2008년 겨울...
처음으로 DSLR(digital single-lens reflex camera) 에 입문하게 된다.
사실 학생때부터 생각해 왔던 것으로 학생때까지 똑딱이를 쓰다가 직장인이 되면 DSLR을 질러주자!
라는 계획을 실천한 것 뿐이다. (지름 계획은 정말 잘 실천하는 듯-.-)
500D가 나온 지금은 구형 모델(?) 취급을 받지만, 동영상 기능이 필요없다면 450D로도 충분하다.
DSLR 구입 기준은 단 하나,
기존에 똑딱이를 쓰다가 무거운 것으로 넘어가면 잘 안 들고 다닐테니 가벼운 것으로 사자. 였다.
그래서 가벼운 올림푸스의 보급기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그러나 올림푸스는 이상하게 끌리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나의 첫 번째 디카 S40의 향수를 떠올리며 캐논 빠돌이 모드가 되었다.
결국 캐논 DSLR 중에서 가장 가벼운 450D로 결정.
번들 셋으로 구입하여 18-55 렌즈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몇 번 사용해보고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렌즈나 너무 어둡다고 할까? 똑똑이가 더 잘 나온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
물론 내공이 부족한 탓이다-.- 18-55 로도 멋진 작품 사진을 찍는 고수들이 많다.
그러나 나는 고수가 아니다 라는 결론을 내고, 어두운 렌즈는 버리기로 했다.
18-55는 그리하여 바로 중고장터로 직행.
크롭의 축복이라는 17-55로 바로 지름신을 가동했다.
이녀석 17-55 라는 화각에다가 2.8 고정 조리개. 전구간의 단렌즈화. 말 그대로 크롭(1:1.6 센서를 가진 450D 같은 모델)의 축복이다.
렌즈 가격만 90~100만원대... 중고로 80만 중반...
450D 본체 보다 더 비싼 렌즈이다... ㅎㄷㄷ
그런데 몇 번 마운트 해서 써본 결과...
바로 후회하게 된다.
은근히 무거웠던 것이다.
18-55 같은 렌즈는 어둡기는 하나 200g 후반대의 무게로 가볍다.
그런데 17-55 밝고 좋다. 그러나 렌즈 무게가 650g 이다.
450D의 본체 무게가 470g 정도이니, 더하면 470g + 650g = 1120g (1.1kg) 게다가 스트랩 등의 무게를 포함하면 1.2kg 정도...
무거운 것으로 넘어가면 잘 안 들고 다닐테니 가벼운 것으로 사자
라는 처음의 계획과 멀어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 지름신의 초심을 좀 더 자세하게 수정했다.
DSLR 본체무게 보다 무거운 렌즈는 버리자. 렌즈+바디 1kg 이하로 유지한다. 였다.
이는 앞으로 캐논의 L렌즈에 대한 지름신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최소 100만원 중반을 넘는 캐논의 L 렌즈들은 엄청난 화질을 보여주나 무게들이 무겁다.)
그래서 구입한지 일주일도 안되어서 바로 중고장터로 직행 (중고를 중고로 팔았으니 금전적으로 손해는 없었음)
밝으면서도 17-55보다 가벼운 렌즈는?
그래 화각이 고정되어 있지만 17-55보다 더 밝고, 가벼운 단렌즈로 마음을 굳혔다.
화각이 고정이면 발로 왔다갔다 하면서 발줌 스킬을 사용하면 된다.
그리하여 크롭바디의 축복 시그마 30.4 (일명 삼식이) 를 구입하게 된다.
이전의 17-55도 그렇고 크롭바디의 축복이라는 별명이 자주 나오는데,
네이버 검색으로 크롭바디의 축복(1:1.6 센서 바디에 축복으로 불릴만큼 최적의 렌즈)을 검색해본 결과
줌 계열에서는 Canon EF-S 17 - 55 mm F2.8 IS lens
단렌즈에서는 30mm 1.4 EX DC 30mm 1.4 EX DC
광각렌즈에서는 Canon EF-S 10-22mm F3.5-4.5 USM (요즘은 토키나 AT-X 116 PRO DX 11-16mm F2.8 로 전환되는 추세인듯)
이렇게 3가지 렌즈가 크롭바디의 축복 대표 렌즈라고 하겠다.
어쨌든 크롭바디 단렌즈 내에서는 최고의 렌즈.
30mm 의 크롭 환산 표준 화각(48mm 정도)과 1.4라는 엄청난 밝기로 일명 카페렌즈라고 불리는 30.4이다.
밝은 조리개값으로 카페같은 실내공간에서 적절한 화각으로 찍을 수가 있다.
삼식이를 450D에 마운트 한 모습
30mm 1.4 EX DC 30mm 1.4 EX DC
예제 사진. 딱 카페에서 쓰면 좋다.
실내 뿐만 아니라 야외에서도 적절한 표준 화각으로 자주 사용된다.
단점은 고정화각으로 발줌을 해야한다는 것 정도?
무게는 430g 으로 바디보다 약간 가볍다. 어쨌든 바디(470g)와 더해서 딱 1kg 이다.
그보다 무거웠으면 중고로 팔려갔겠지만, 삼식이는 딱 적절하다.
이로서 렌즈 3총사 중에 첫 번째 렌즈로 결정.
2번째 렌즈의 지름신은 한달 정도 지나서 바로 찾아왔다.
일명 여친렌즈 (애기만두)
인물 사진의 절대 화각 135를 크롭에서 만족시키는 85mm 에 밝은 조리개값 1.8을 가진 렌즈
만두모양 처럼 생겨서 만두라고 불리는 Canon EF 85mm F1.2L II USM 보다 약간 어둡고 저렴한 렌즈로 애기만두라고 불린다.
게다가 여친을 찍을 때 이 보다 좋은 렌즈는 없다고 해서 일명 여친렌즈...
다양한 미사어구로 빛나는 이 렌즈에게 지름신이 안 생길 수가 없었다.
애기만두~
애기만두를 450D에 마운트 한 모습
Canon EF 85mm F1.8 USM in 2008 서울 오토 살롱
무게는 425g
이로서 2번째 렌즈까지 결정
그리고 마지막 렌즈는...
앞에서 크롭의 축복으로 불렸던 렌즈 중 광각 계열인 Canon EF-S 10-22mm F3.5-4.5 USM 이다.
후드까지 끼운 10-22를 마운트 하면 제법 뽀대가 난다.
광각이면서 유일한 줌렌즈
최대 22 정도의 화각으로 광각이지만 표준에 가깝게도 쓸 수 있다.
말 그대로 전천후 렌즈.
큰 크기에도 불구하고 무게는 385g
사실 다른 광각 렌즈들도 많았으나, 무게를 중시하는 나에게
이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다른 광각 렌즈들은 500g 을 상회하는 무게였으나 385g 의 무게는 정말 혁신적이다.
게다가 크롭의 축복으로 불리는 광각이니...
단점은 광각에서의 왜곡(난 왜곡을 좋아함으로 괜찮다) 과 가격정도?
Canon EF-S 10-22mm F3.5-4.5 USM with 090329 대한민국 vs 이라크전 in 수원 월드컵 경기장
이로서 3번째 렌즈까지 결정.
광각 : 10-22mm
표준 : 삼식이(30mm)
준망원 : 여친렌즈(85mm)
이렇게 렌즈 삼총사가 완성되었다.
DSLR 450D 구입과 함께 시작된 지름신의 대장정이 끝이 났다.
DSLR은 바디의 구입만으로 지름신이 끝나는게 아니라 여러가지 렌즈들이 유혹을 해 온다.
그만큼 무서운 지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렌즈 삼총사에 모두 b+w 필터를 달아주면서 지름신 마무리...
이번 포스팅은 현재까지의 지름신 포스팅 중에 최대 포스팅이다. (거의 블록버스터 급)
앞으로 차나 집을 지르지 않는 한, 최대 지름신이 아닐까 생각된다.
지른 만큼 많은 사진들을 찍어가면서 즐거운 사진 생활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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